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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혀 풀리지 않는 이 끈을, 잘라버릴 수만 있다면.”

 

 

 

이름 : 아시 Asch

 

 

 

나이 : 22

 

 

 

외형 :

그 시리디 시린 푸른 눈이 어두운 밤하늘을 닮은 검은 피부위에서 빛을 낸다. 눈꼬리가 올라간 작고 가는 눈동자 위로 얇은 테의 안경이 자리한다. 가로로 꼭 다문 입과 반쯤 찡그려져 있는 눈이 그의 인상을 한없이 깐깐해 보이도록 만든다.

어두운 금발이 지저분하게 곱슬거림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아 언제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올백으로 고정시킨다. 불과 한달 전, 마법 실습 중 일어난 실수로 인해 허리까지 오던 장발이 아주 짧게 잘렸다. 장발일 적과는 달리 강한 곱슬기를 가진 짧은 머리카락은 단단히 고정해 놓은 올백을 언제나 흐트려놓는다. 때문에 제 머리칼에 대하여 반쯤 포기한 그는 아침마다 짜증을 내며 대충 머리칼을 뒤로 넘긴다.

마법사치고 큰 키는 분명 천성일 테지만 몸을 사용하는 수련 대신 책상에 앉아 마법서를 뒤적이는 탓에 건장하지는 못한 실루엣을 가졌다.

 

 

 

성별 : 남성

 

 

 

키/몸무게 : 183/약간 마름

 

 

 

출신지 : 블랙펄

 

 

 

학년 : 4

 

 

 

주력 속성 : 바람

 

 

 

성격 :

그는 다른 이들에게 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고지식하며, 또 누군가가 보기에는 답답할 것이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세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것은 평소에도 약한 결벽증으로 드러나며 타인에 대한 조금의 무심함으로도 나타난다.

누군가를 비하하는 말을 쉽게 하며, 입 또한 험하지만 다른 이를 인정하고, 그에 대하여 존경을 표하는 것에는 숨김이 없다.

 

 

 

기타사항 :

1.

고아가 된 그의 보호자는 한 늙은 마법사였다. 폐허가 된 마을의 한 가운데에서 주운 사내아이가 아주 의외라 할 만큼 마법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늙은 마법사는 아이를 제 제자로 들였다. 마나 익스플로전이 일어나고 30년, 블랙펄에서는 마법사 혐오 감정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고 그의 늙은 스승 역시 그 감정에 대하여 예외일 수 없었다. 때문에 늙은 스승과 어린 제자는 평민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였으며, 그것은 감히 가난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돈을 쥐고 마을로 향해도 길거리에서 빵을 훔치며 사람들의 주머니를 훔치는 건달들 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으며,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사람들과 마주하지 않은 채 길거리의 빈민으로 살아간 것이 10년. 늙은 스승과 어린 제자가 살던 마을과 떨어진 곳에서 악마가 출현하였으며, 여러가지의 악운이 겹쳐 마을의 외곽이 폐허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도 앞서 악마를 막아섰던 그 늙은 마법사는 이후 부상을 얻어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홀로 제 스승을 땅에 묻어 나름의 장례를 지낸 제자에게 번쩍이는 갑옷과 화려한 검을 지닌 이들이 찾아왔다. 나라의 높으신 분이 보냈다는 그들은 청년이 된 제자에게 정중한 어투로 나라에서의 추방을 명령했다. 그들은 그의 늙은 스승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사악한 마법사이나 그가 보여준 희생과 생전 국가에 기여한 그 업을 기려 제자인 그의 목숨은 특별히 빼앗지 않고 추방을 명하니 그것에 감사하라 말했다. 이에 분노한 제자의 분노에 그들은 폭력을 휘두름에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마기카리움 아카데미에 입학했다.그는 뛰어난 마법사가 되어 제가 추방당한 고국, 블랙펄로 되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돌아가 증명해야 했다. 제 스승은 악마에 영혼을 판 사악한 마법사가 아닌 훌륭하며 뛰어난 마법사였음을 그들에게 보여주리라, 반드시 그러리라, 그렇게 마음먹었다.

 

2.

마법사를 배척하는 블랙펄의 출신으로, 검사들의 과격함에 많은 고초를 겪었다. 때문에 그는 검술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고 있다.

 

3.

마을이 폐허로 변한 이후, 그는 언제나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주먹질이나 발길질은 물론이요, 돌팔매질 또한 일상이었다. 힘없는 마법사의 제자가 그것에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제게 마력이 있고 마법이 있음 이었다. 그 작은 우월감과 매질을 당하고 온 제자에게 늙은 스승이 해주는 치유마법은 그가 폭력에 트라우마를 갖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때문에 그는 마법을 잃음을 가장 두려워 한다.

늙은 스승의 마법은 퍽이나 훌륭하여 스승이 타계한 후의 나라의 검술사들에게 얻은 상처의 흉터만이 몸에 남아있다. 그것이 여태껏 받은 상처 중 가장 크다는 것이 문제지만.

 

4.

모두가 기피하는 마법사의 어린 제자에게 다른 이들은 모두 제게 폭력을 휘두르는 관계 뿐이었다. 그에게는 늙은 스승과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은 가족 뿐이었다. 때문에 이를 제외한 모든 인간 관계에 대해선 책을 읽거나 스승에게 이야기를 들어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선관 : 발쿰

어린 날 헤어져, 아주 다른 삶을 살아온, 죽은 줄로만 알았던 쌍둥이.

그 날은 마치 지옥이었다. 악마들의 비명이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덮었고 눈 먼 집 벽과 담벼락이 부모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어린 아이가 몇 분 차이나는 제 동생의 손을 잡고 말했다. "지하에 숨어있어. 여긴 아무리 악마라도 모를거고, 돌덩어리로부터도 안전할거야."

순식간에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아이는 눈물에 젖어 제 형에게 물었다. "형은? 아시는? 우리 집에서 숨을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잖아."

제 동생을 지하로 억지로 밀어넣은 아이는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공포로 일그러진 얼굴 위로 억지로 그려넣었다. "멍청아, 나는 네가 모르는 아지트가 있어. 그 곳은 굉장히 안전하고 튼튼해."

지하를 단단히 봉한 아이는 공포에게서 도망치기 바빴다. 동생이 모르는 아지트라니. 그딴 것, 있을리가 없었다. 겨우 제 몸 하나 숨길 곳을 찾은 아이는 그 곳에 들어가 눈을 감고 몸을 최대한 말아 넣은 채로 공포에 질려 떨어댔다. 어서 빨리 이 악몽이 끝나기를. 무사히 눈을 떠 밖으로 나가 집으로 가면 제 동생과 부모님이 저를 반기기를.

그러나 제 동생과 부모님은 커녕 사람의 시체만이 남은 폐허의 한 가운데에서 아이는 홀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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