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같은 건 금방 클 거거든요? 아, 됐어요, 건드리지 말아요.”
이름 : 알리사 빈 엠베킬루스
나이 : 15세
외형 :
"꼬맹아, 여기는 너같이 어린 애가 입학할 만한 곳은 아닌데?"
"누가 꼬맹이에요! 저 이래봬도 15살이거든요?"
젖살조차 빠지지 않은, 완전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소년은 외쳤다. 백오십오는 될까, 그것도 되어 보이지 않은 작은 키를 가진 소년이었다. 잘 먹지도 못하고 큰 건지 삐쩍말라서 안 그래도 작은 키가 더 작아보이는 건 알기나 할까. 소년은 그저 뾰로통한 표정으로 볼을 부풀리고 자신을 꼬맹이라고 부른 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 소년은
떨어지는 눈 같았다.
아니, 눈 위에서 장난치는 하얀 말티즈였다.
흰 머리칼이 허리쯤에서 일렁였다. 폭포수처럼, 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나 새하얀 머리칼이었다. 차라리 떨어지는 빙산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정도로 새하얀 머리칼이었다. 하지만 차갑진 않았다. 오히려 포근한 느낌이었다. 마치 쌓여있는 눈처럼, 밟으면 뽀드득 소리가 날까, 포근한 하얀색이었다.
하지만 긴 머리가 못내 불편했는지 평소에는 어설프게 따고 있었다. 안 그래도 숱이 많은 머리칼이라 세갈래로 나눠 따봐도 가지런하지 못하고 부스스했다. 어린 아이의 작은 손으로는 그 긴 머리를 전부 예쁘게 따기는 무리였는 듯, 몇가닥씩 삐쳐나와있었다. 몇번씩 빗어 다시 따봐도 마찬가지라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머리카락만 그런가 하면 피부도 하얀 편이었다. 사막이라고 하면 보통 햇빛에 탔다고 생각했을 만도 하지만 항상 긴 옷을 입어 햇빛을 가리기 때문에 피부도 하얬다. 하지만 하얀 피부에는 종종 생채기나 멍이 나있어 다들 고개를 갸웃하곤 했다. 살구색이거나, 혹은 검은색이라면 생채기나 멍따위는 눈에 띄지 않았을 텐데, 하얀색이라 더 도드라져 보였다. 그나마 옷에 가려지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그러고보니 미리 말했던가? 소년은 강아지 같았다고. 소년의 얼굴을 본다면 누구나 그렇게 말할 것 같았다. 눈꼬리가 밑으로 처져있는 것이 퍽 순해보이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그거로 소년이 순하다고 판단한다면, 헛짚었다고 말해줄게. 녹음이 짙은 산 같은 청록색 눈동자엔 짜증이 가득해 보였다. 얇은 입술도 위아래가 맞물려 일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S사이즈를 입어도 남을 것 같은 몸에 L사이즈를 걸쳤는지 학교 유니폼은 소년의 작은 몸을 가리는 거로 모잘라 퍼져있었다. 소매역시 손을 반쯤 가리고 있었고, 밑으로는 발목을 넘어 발까지 가리고 있었다. 밟고 넘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허리를 졸라맨 끈은 허리끈을 기준으로 윗부분이 흘러내려 가리고 있었다. 왜 그러는 걸까나.
성별 : 남
키/몸무게 : 153cm / 44.8kg(약간 저체중)
출신지 : 아크바르
학년 : 1학년
주력 속성 : 불
성격 :
까칠한 놈, 어린 애다운 맛이 없어. 어린 애라면 좀 애교도 부릴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소년을 본 이들은 모두 그렇게 말하곤 했다. 애교따윈 부릴 줄 모르고, 그저 무표정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뾰로통한 표정만. 아마도 소년이 환히 웃는 모습을 본 이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 주제에 제게 이득이 되는 것이 있다면 애교 정도는 간단하게 부릴 수 있는 연기력도 갖추고 있었다. 아니, 너 어린애 맞냐. 누군가 묻는다면, 이득이 되는 일이잖아요? 하고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전혀 어린 애 같은 면이 없냐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사막의 나라에서 살았기 때문에 비가 내린다거나 하면 비를 맞으면서 뛰어놀고, 단 음식을 쥐어주면 저도 모르게 헤실거리기도 했다.
기타사항 :
자기 키 반만한 활을 가지고 다니며 불로 화살을 만들어 쏜다. 화살의 방향조정 때문인지 아주 조금 바람의 속성도 다룰 수 있다. 평소에는 등에 메고 있지만 낯선 곳에서 잠을 자거나 할 땐 품에 꼭 안고 잔다. 마치 활이 생명줄이라도 되는 듯 중히 여긴다. 누군가 허락 없이 활을 만지기라도 한다면 소년이 화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선관 : X